안녕하세요
EAGLE입니다
다음주면 설날입니다
모두 즐거운 설을 맞이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USS Enterprise Trilogy #1
Yorktown Class
인류 역사상 최대규모의 해상 전쟁으로 불리는
태평양 전쟁
그 치열했던 전쟁 속에서
동료함들을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절망적 상황에서
그대로 적과 맞서싸워 한 나라의 해군력을 통째로 박살내며
조국을 승리로 이끌고 해전사의 전설로 남은 항공모함이 있었다
오늘은 그 항모에 대한 첫번째 이야기
1931년
미 해군은 새로운 항공모함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미군이 원했던 항모는
그냥 모든 면에서 적당한 무난한 항모

그러니까 적절한 속도에 적절한 항공기 탑재량에 적절한 방어력을 가진
그런 평범한 항모를 원하고 있었다
그간의 항모 운용경험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정말 모난데 없는 평범한 항모를 만드는데 필요한 배수량은
약 20,000t 정도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니
미 해군은 이 20,000t급 항모를 3척을 제작할 생각이었으나
워싱턴 군축조약으로 인해 써먹을 수 있는 항모의 배수량에 제한이 걸렸는데
이게 정말로 애매하게 55,000t 정도로 제한이 걸린 것
20,000t급 항모 3척을 만들고는 싶었지만
이렇게 하면 배수량 초과로 무슨 마찰이 빚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
그렇다고 55,000t 그대로 무식하게 3등분해서 만들었다간

그냥 전에 만들었던 레인저급 항공모함 3대 뽑고 땡인 상황
레인저급 항공모함 자체가 미 해군이
어떻게 하면 항공모함이란 것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실험적인 배였던 만큼
실제로 써먹기에는 너무 작고 방어력도 약하고 느리고 쓸데없는 요소까지많았다
(특히 가변형 연통)
애초에 이 레인저급 항공모함의 데이터를 통해
적어도 20,000t은 되어야 쓸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던 해군이었던지라
이 문제로 상당히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은
에라 모르겠다
이왕 55,000t 쓰는거
20,000t짜리도 만들긴 해야겠고 댓수도 3대는 맞춰야 하니
그냥 20,000t급 2대 + 15,000t급 1대를 만들어서 알뜰하게 써먹자
라는 실로 쌈박한 결론을 내고 3대의 항공모함 제작에 들어간다
이렇게 제작에 들어간 항모 3척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7000여명의 영국군 포로를 잡으면서
전쟁의 향방을 미국의 승리로 쐐기를 박아버린
요크타운 전투를 기리는 의미로 함명이 정해진
20,000t급 정규 항공모함 요크타운급 네임쉽
CV-5 USS Yorktown

독립전쟁 중 나포한 배였던 70t급 범선 USS 엔터프라이즈부터 시작되어
정말 지극히 평범한 함선, 경비정 등으로 함생을 살아오며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아 그런 이름이 있었지 하면서
그렇게 존재감 있지는 않던 이름으로 붙었던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20,000t급 정규 항공모함 요크타운급 2번함
CV-6 USS Enterprise

55,000t 제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구색맞추기 용으로 만들어진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출생의 비밀을 가진
15,000t급 경항모 와스프급 네임쉽
CV-7 USS Wasp
이렇게 3척이었고
이 항공모함 제작 계획의 주인공이었던 요크타운급은
기준배수량 19,800t에 만재배수량 25,500t에 달하는 크기로
최대 90대의 함재기 탑재가 가능하고
243m에 달하는 길디 긴 비행갑판으로 항모의 역할도 충실히 하며
방어용 무장도
130mm 38구경 대공포 8문
28mm 4연장 75구경 함포 4문
20mm 기관포 30정
으로 나름 충실하게 구성한 데다가
최대 90대의 함재기를 효율적으로 잘 운용할 수 있도록
3대의 함재기 엘리베이터가 들어가고
빠른 속력을 위해 120,000hp짜리 엔진으로 최대속도 32노트를 찍었으며
비록 배수량 제한에 빡빡하게 맞추느라 어뢰 대응 능력은 좀 떨어졌지만
(이는 1943년 엔터프라이즈에 어뢰 격벽 및 벌지 부착등의 대규모 개수를 벌이며 어느 정도 해결한다)
개방형 격납고 구조로 급강하 폭격을 당할 시
관통한 폭탄의 폭발 에너지가 공중으로 퍼지게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하게 한 구조를 채택하고
(반대로 일본은 폐쇄형 격납고를 채택했다가 태평양 전쟁에서 그야말로 폭탄 한방에 골로가는 상황을 자주 맞이한다)
측면 4인치, 갑판 1.5인치짜리 장갑까지 두르며 방어력도 어느 정도 잡은
그야말로 당시 미국이 원하던 항공모함의 정석이었다
이렇게 요크타운급 2대와 와스프급 1대로 제작이 끝나는가 싶었던 이 계획은
한가지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데
1938년 일본의 조약 폐기로 배수량 제한이 완화되면서
항공모함도 이 혜택을 받게 되었고
당시 전함 개발에 정신이 없었던 남자의 집단 미 해군은
그대로 요크타운급 3번함의 제작을 진행하여
약간의 설계 개선을 하고 바로 제작을 하게 되니

20,000t급 정규 항공모함 요크타운급 3번함
CV-8 USS Hornet이 그 주인공이었고
이로써 요크타운급 항공모함은 우리가 아는 3자매로써 완성되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요크타운 3자매는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활약한 편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당시의 항공모함이라 함은 그야말로 단순한 비행기 셔틀이어서
1차대전 당시에는 초계기 정도만 날리면서 정찰하는 용도로만 썼고
1차대전이 끝나고 온갖 조약이 걸렸던 1930년대는
바야흐로 거함거포 시절이었던지라
배수량 제한 걸려서 전함을 맘대로 못 만드니까 걍 이거라도 만들자
수준의 땜빵 취급을 당할 정도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날아갈 정도로 존재감이 없던 함종이었다
그랬던 고로
이 요크타운 자매들도 처음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일을 하진 않았다
그냥 전함들 곁에서 졸졸졸 따라다니며 정찰, 대잠전 등을 해주거나
섬 한복판의 비행장에 놓을 비행기들을 실어다가 택배로 보내주는
그런 극히 평범한 임무들
그렇게 1941년 12월 초까지 요크타운급 항모들은 평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요크타운은 연합군이 제해권을 잡은 대서양으로 유보트 사냥하러 출장을 갔고
엔터프라이즈는 웨이크 섬에 비행기 택배를 보내고
12월 6일까지 진주만으로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태풍을 만나버려서
하루 늦게 진주만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며
호넷은


현역으로 끌려가 이제 막 취역하여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1941년 12월 7일

세상이 뒤집혔다

진주만에서의 일본 함재기들의 기습 공격으로
미 전함 전력들이 한동안 고자가 되어버리며
그나마 진주만의 광풍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항공모함들이
본격적으로 전함들을 대신해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고
이 전투들을 겪으며 요크타운 3자매의 운명도 완전히 갈려버리게 된다
1번함 요크타운의 경우
최초의 항공모함간의 전투라 불리는 산호해 해전에 투입되었다가 중파되어
전치 3개월 판정을 받았으나
엘리베이터, 엔진 등의 주요 장비는 대충 살아있었던지라
니미츠 제독의
동력과 엘리베이터가 멀쩡하다면 그걸 놀릴 이유가 없다
딱 3일 주겠다 알아서 수리해
라는 골때리는 명령에 따라
진주만에서 공습에 무사했던 모든 장비들과 정비공을 갈아넣어
기적적으로 3일만에 동원가능한 상태로 복구되어 그대로 미드웨이 해전에 투입
해전 내내 함재기를 날리면서도 수리중 상태로 전투에 임하는 근성을 발휘하며
일본 해군이
요크타운이 저기에 나타날 리가 없다!
를 외치며 미 항공모함 댓수를 잘못 계산하게 만드는 페이크를 시전,
(전투 전에는 저게 올리가 없다로 한번 페이크를 넣고 미드웨이 해전이 진행되는 동안은
신나게 쳐맞았는데 30분만에 그걸 다 복구해서 다른 항공모함이 작전 중인 것처럼 두번 페이크를 넣었다)
운명의 5분 동안 요크타운 소속 급강하 폭격부대가 소류를 골로 보내는 활약을 하며
정말 있는대로 얻어맞고 그걸 또 응급수리로 계속 고치는 패턴을 반복해
최후의 최후까지 버틴 후

전투의 마지막 순간 I-168의 어뢰에 결정타를 맞고 천천히 가라앉으며
미드웨이 해전 그 자체를 상징하는 항공모함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또한 3번함 호넷의 경우도 만만치않게 고생이 심했는데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비밀 임무 둘리틀 특공대 작전에 동원되어

팔자에도 없던 육군 폭격기를 날리는 일을 벌이고
미드웨이 해전에는 당연히 참전,
그 후에 벌어진 산타크루즈 해전에서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쇼가쿠, 즈이호를 각각 대파, 중파 시키며 전선이탈 시켜버리지만
동시에 벌어진 일본군의 반격 상황에서
엔터프라이즈가 스콜 속에 숨어버리는 바람에
엔터프라이즈가 맞아야할 공격까지 전부 혼자서 두드려 맞아 대파되어
결국 함을 포기,
자침처분을 위해 미 해군이 어뢰 16발에 5인치 포탄 400여발을 들이부었으나
누가 요크타운의 자매 아니랄까봐
저기서 어뢰를 12발씩이나 맞고도 무사한 똥맷집을 자랑한 후
(거꾸로보면 역시 미국 어뢰 퀄리티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일화다)
일본군의 어뢰 3발까지 얻어맞고 나서야 침몰되어 생을 마감하게 된다
물론 이와중에 격렬한 저항으로 일본군 조종사들을 뭉텅이로 길동무로 삼아버려
일본 항공모함 전력을 사실상 반토막내게 만든건 덤
그 후 요크타운과 호넷은
천조국이 그들의 활약을 어여삐여기사
각 함의 전훈을 기리는 의미로


에식스급 항공모함으로 부활하여
태평양 전쟁 후반 제해권을 상실한 일본군에게 피의 복수를 하게 되는데
2번함으로 배치된 요크타운은
적기 472기 격추 및 1,886기 피해, 함선 119척 격침 및 피해 329척
4번함으로 배치된 호넷은
항공기 668기 격추, 지상 파괴 742기
함선 격침 73척, 함선 격침 추정 37척
함선 피해 413척의 기록을 세우며
그야말로 자신들을 한번 죽인 대가를 사채 이자까지 붙여서 되갚아버린다
그럼 저기서 언급되지 않은
2번함 엔터프라이즈는 어떤 생을 살게 되었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태평양 전쟁 초기 홀로 무쌍을 찍으며 미 해군을 승리로 이끌어
그야말로 태평양의 여제가 되 신화를 넘어 전설로 남게 되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야말로 X뺑이란 X뺑이는 있는대로 치면서도
끝까지 악으로 깡으로 살아남으며 일본군에게 통곡의 벽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진짜 여러 의미로 미친듯이 구르는 군생활을 하게 되는데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그녀의 함생은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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